← 전체 글로

카미긴 — 화산 일곱 개의 작은 섬

카미긴 — 화산 일곱 개의 작은 섬
야자수가 늘어선 해변의 이른 아침 (사진: Pexels)
목차 11
  1. 가는 길이 가장 큰 장벽
  2. 섬 한 바퀴
  3. 화이트아일랜드 — 조수가 크기를 정한다
  4. 침몰 묘지
  5. 물과 폭포
  6. 란소네스 축제
  7. 며칠이 필요한가
  8. 화산이 일곱 개라는 말
  9. 먹는 것과 사는 것
  10. 이런 사람에게 맞습니다
  11. 정리

필리핀에서 두 번째로 작은 주(州)입니다. 면적이 약 238km², 서울보다 작습니다. 그런데 그 안에 화산이 일곱 개 있습니다. 밀도로 따지면 세계에서도 손꼽히는 편입니다.

관광객이 몰리는 섬은 아닙니다. 보라카이나 세부처럼 이름이 알려지지 않았고, 가는 길이 번거롭습니다. 대신 그만큼 조용합니다.

가는 길이 가장 큰 장벽

카미긴은 공항이 있긴 하지만 취항 노선이 적습니다. 대부분 이렇게 갑니다.

경로대략
마닐라·세부 → 카가얀데오로(CDO) 공항국내선
CDO 시내 → 발링고안(Balingoan) 항구버스·밴 2시간 안팎
발링고안 → 벤오니(Benoni) 항구페리 1시간 안팎

즉 비행기 한 번, 육로 두 시간, 배 한 시간입니다. 하루가 이동으로 갑니다. 짧은 일정에 끼워 넣기는 어려운 섬입니다.

페리는 대체로 자주 다니지만 파도가 있으면 결항합니다. 돌아오는 날은 여유를 두는 편이 안전합니다. 페리 표를 끊는 순서는 페리 예약 방법에 정리해 두었습니다.

※ 노선·소요 시간·운항 편수는 계절과 사업자에 따라 바뀝니다.

섬 한 바퀴

해안을 따라 도는 순환도로가 있습니다. 길이는 대략 64km입니다. 차로 쉬지 않고 돌면 두 시간이 안 걸리고, 볼 곳에 들르면서 돌면 하루가 걸립니다.

이동 수단은 보통 이렇게 씁니다.

  • 오토바이 대여 — 가장 흔한 방식입니다. 국제운전면허와 헬멧을 확인하세요.
  • 트라이시클 대절 — 반나절·하루 단위로 흥정합니다.
  • 멀티캡 대절 — 인원이 여럿이면 이쪽이 낫습니다.

오토바이 대여는 여권을 담보로 요구하는 곳이 있는데, 여권을 맡기는 것은 권하지 않습니다. 사본이나 다른 신분증으로 대체할 수 있는지 먼저 물어보세요.

화이트아일랜드 — 조수가 크기를 정한다

카미긴에서 가장 많이 찍히는 곳입니다. 본섬에서 배로 십여 분 거리에 있는 하얀 모래톱입니다.

중요한 건 그늘이 하나도 없다는 점입니다. 나무도 건물도 없습니다. 모래와 바다뿐입니다.

  • 조수에 따라 크기가 달라집니다. 만조에는 상당 부분이 물에 잠기고, 간조에는 넓게 드러납니다.
  • 그래서 이른 아침에 가는 사람이 많습니다. 해가 낮고 사람이 적습니다.
  • 배는 왕복으로 흥정합니다. 정박 시간을 미리 정해 두세요.
  • 파라솔을 빌려주는 경우가 있지만 없을 수도 있습니다.

챙길 것: 물, 모자, 자외선 차단제, 래시가드. 자외선 차단제는 산호에 해가 적은 제품을 쓰는 편이 좋습니다.

※ 조수 시각은 날마다 다릅니다. 숙소나 뱃사공에게 그날 시각을 확인하세요.

침몰 묘지

해안에서 조금 떨어진 바다에 커다란 십자가가 솟아 있습니다. 1871년 히복히복 화산 분화로 마을 일부가 바다로 가라앉았고, 그 자리에 있던 공동묘지를 표시한 것입니다.

배를 타고 가까이 갈 수 있고, 스노클링으로 물속을 들여다볼 수도 있습니다. 다만 관광지라기보다 묘지라는 점은 기억해 두는 편이 좋습니다.

물과 폭포

화산섬이라 물이 많습니다.

  • 카티바와산 폭포 — 절벽에서 한 줄기로 떨어집니다. 물이 아주 찹니다.
  • 투아산 폭포 — 조금 더 들어가야 합니다. 사람이 적습니다.
  • 소다수 수영장 — 광천수가 나오는 풀입니다. 이름 그대로 탄산기가 느껴진다고들 합니다.
  • 아르도 온천 / 매리 온천 — 화산 지대라 온천도 있습니다.

폭포와 온천은 우기와 건기에 수량이 크게 다릅니다. 사진에서 본 모습과 다를 수 있습니다.

란소네스 축제

10월 셋째 주 전후에 열리는 섬 최대 행사입니다. 란소네스(lanzones)는 이 섬에서 나는 작은 과일로, 껍질을 까면 마늘쪽처럼 생긴 흰 속살이 나옵니다.

축제 기간에는 숙소가 빨리 차고 값이 오릅니다. 반대로 이때가 아니면 섬이 매우 조용합니다.

※ 축제 날짜는 해마다 조정됩니다.

며칠이 필요한가

  • 2박 3일 — 이동으로 이틀이 날아갑니다. 화이트아일랜드와 폭포 하나 정도.
  • 3박 4일 — 섬 한 바퀴를 여유 있게 돌 수 있습니다. 이쪽을 권합니다.
  • 당일치기 — 사실상 불가능합니다.

숙소는 대체로 소규모입니다. 대형 리조트를 기대하면 어긋납니다. 예약 전에 확인할 것은 저가 숙소 체크리스트에 정리해 두었습니다.

화산이 일곱 개라는 말

작은 섬에 화산이 일곱 개라는 건 과장이 아닙니다. 다만 일곱 개가 다 활화산은 아닙니다. 지질학적으로 화산체로 분류되는 봉우리가 그만큼 있다는 뜻입니다.

이 중 가장 이름이 알려진 것이 히복히복(Hibok-Hibok)입니다. 1871년과 1948~1953년에 분화 기록이 있고, 지금은 감시 대상 활화산으로 관리됩니다. 침몰 묘지가 생긴 것도 1871년 분화 때문입니다.

등반이 가능하지만 가이드 동반이 원칙이고, 새벽에 출발해 한나절이 걸립니다. 체력이 필요합니다. 정상에서 분화구 호수를 볼 수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화산 지대라는 사실은 여행자에게 두 가지로 나타납니다. 온천이 있고, 흙이 비옥해 과일이 답니다. 란소네스가 이 섬에서 특히 달다고 하는 이유가 여기 있다고들 합니다.

※ 화산 활동 상태는 필리핀 화산지진연구소(PHIVOLCS)가 경보 단계로 공지합니다. 등반 전에 확인하세요.

먹는 것과 사는 것

과일이 싸고 답니다. 란소네스, 망고, 잭프루트가 흔합니다. 철에 따라 다릅니다.

해산물이 기본입니다. 항구에서 잡아 온 생선을 굽거나 조려 냅니다. 시장에서 사서 식당에 조리를 맡기는 방식도 됩니다.

식당 수가 적습니다. 리조트 밖에서 저녁 늦게까지 여는 곳이 많지 않습니다. 늦게 들어오면 먹을 곳이 마땅치 않을 수 있으니 미리 사 두는 편이 안전합니다.

현금을 넉넉히 챙기세요. ATM이 몇 대 없고, 카드를 안 받는 곳이 많습니다. 본섬에서 미리 인출해 가는 편이 낫습니다. 환전을 어디서 하는 게 유리한지는 페소 환전 장소별 손익에 정리해 두었습니다.

이런 사람에게 맞습니다

  • 사람 적은 곳을 좋아하는 경우
  • 해변보다 화산·폭포·온천 같은 지형에 관심이 있는 경우
  • 오토바이로 돌아다니는 것이 즐거운 경우

반대로 나이트라이프나 쇼핑, 다양한 식당을 기대한다면 맞지 않습니다. 섬이 작고 밤에 조용합니다.

정리

  • 면적 약 238km²에 화산 일곱 개. 순환도로는 대략 64km입니다.
  • 가는 길이 비행기 + 육로 2시간 + 배 1시간입니다. 짧은 일정에는 무리입니다.
  • 화이트아일랜드는 조수에 따라 크기가 달라지고 그늘이 없습니다. 아침에 가세요.
  • 3박 4일이 적당하고, 10월 란소네스 축제 때는 숙소를 미리 잡아야 합니다.

※ 요금·운항·축제 일정은 바뀝니다. 출발 전에 다시 확인하세요.

본 사이트의 정보는 작성 시점을 기준으로 하며, 현지 규정과 물가는 수시로 변동됩니다. 중요한 결정 전에는 반드시 해당 기관에 직접 확인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