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체 글로

필리핀 태풍 경보 단계(Signal No.) 읽는 법 — 단계별로 무엇이 멈추나

필리핀 태풍 경보 단계(Signal No.) 읽는 법 — 단계별로 무엇이 멈추나
바탄 제도 — '바람의 섬'이라 불리는 곳 (사진: EdseastresD600 / Wikimedia Commons, CC BY-SA 4.0)
목차 8
  1. 먼저 이름부터 — TCWS
  2. 다섯 단계 — 공식 기준
  3. 단계별로 무엇이 멈추나 — 수업
  4. 단계별로 무엇이 멈추나 — 이동
  5. 시기 — 언제 신경 써야 하나
  6. 지역에 따라 체감이 다르다
  7. 경보가 떴을 때 순서
  8. 자주 묻는 것

필리핀에 있는 동안 태풍이 오면, 현지 뉴스와 SNS에 "Signal No. 2" 같은 말이 먼저 뜹니다. 숫자만 보면 몇 단계 중 몇인지, 그래서 내 일정이 어떻게 되는지 감이 오지 않습니다.

이 글은 그 숫자를 읽는 법입니다. 풍속 기준은 필리핀 기상청(PAGASA)의 공식 정의, 수업 중단은 교육부(DepEd) 규정을 근거로 적었습니다. 확인되지 않은 것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적습니다.

먼저 이름부터 — TCWS

정식 명칭은 Tropical Cyclone Wind Signal(TCWS) 입니다. 한국에서 쓰는 「태풍 주의보·경보」와 구조가 다릅니다.

PAGASA의 정의에 따르면 TCWS는 "해당 지역에서 시속 39km 이상의 바람이 36시간 안에 불 수 있다"고 알리는 경고입니다. 핵심은 두 가지입니다.

  • 지역 단위로 걸립니다. 전국이 아니라 주(province)·시 단위로 따로 발표됩니다. 같은 날 세부는 Signal 2인데 클락은 아무것도 안 걸릴 수 있습니다.
  • 숫자가 클수록 바람이 세고, 동시에 남은 시간이 짧습니다. 이게 가장 중요한 성질입니다. Signal 1은 36시간 전 예고이고, Signal 5는 12시간 전입니다. 숫자가 올라가는 것은 "더 위험해졌다"와 "시간이 없다"를 동시에 뜻합니다.

다섯 단계 — 공식 기준

PAGASA가 공개한 TCWS 기준은 다음과 같습니다. 풍속은 지상 10m에서 10분간 평균한 값입니다(순간 최대풍속이 아닙니다).

단계바람 (평균풍속)예고 시간
Signal No. 139~61 km/h36시간
Signal No. 262~88 km/h24시간
Signal No. 389~117 km/h18시간
Signal No. 4118~184 km/h12시간
Signal No. 5185 km/h 이상12시간
📌 Signal 1과 2는 "아직 시간이 있다"는 신호입니다. 36시간, 24시간은 장을 보고 현금을 뽑고 일정을 옮길 수 있는 시간입니다. 실제로 준비가 갈리는 지점은 여기입니다 — Signal 3이 뜬 뒤에 움직이려 하면 이미 늦습니다.

단계별로 무엇이 멈추나 — 수업

여기가 가장 자주 검색되는 부분입니다. 교육부(DepEd) 규정(DepEd Order No. 22, s. 2024)에 따른 자동 중단 기준은 이렇습니다.

단계자동으로 중단되는 것
Signal 1유치원 수업
Signal 2유치원 ~ 10학년(중학교 과정) 대면 수업 — 원격·모듈 수업으로 전환
Signal 3 이상전 학년 대면 수업 + 교육부 사무실 업무

폭우 경보는 별도 체계로 움직입니다.

  • Yellow(황색) 강우경보 — 자동이 아니라 지자체장(LCE)이 판단합니다.
  • Orange·Red 강우경보가 수업 시작 전에 발표되면 — 전 학년 자동 중단.
⚠️ 이 표는 교육부 소관 학교(K-12) 기준입니다. 사립 교육기관과 어학원은 교육부 명령의 직접 대상이 아니라 각 기관이 자체 판단합니다. 보통 지역 발표를 따라가지만 자동은 아닙니다. 수업이 있는지는 다니는 곳에 직접 확인해야 합니다.
⚠️ 그리고 규정은 개정됩니다. 위 기준은 2024년 규정이고, 과거에는 자동 중단 단계가 달랐습니다. 앞으로도 바뀔 수 있으니 그해 기준을 확인하세요.

단계별로 무엇이 멈추나 — 이동

이쪽은 단계로 자동 결정되지 않는 부분이 많아서, 단정할 수 있는 것과 없는 것을 나눠 적습니다.

확실한 것

  • 배는 해안경비대(Philippine Coast Guard)가 막습니다. 기상 악화 시 출항 금지가 걸리고, 섬 사이 이동이 가장 먼저 끊깁니다. 작은 배일수록 빨리 끊깁니다.
  • 관공서·은행은 지역 발표에 따라 닫힙니다. 수업 중단과 같은 날 함께 발표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단정할 수 없는 것

  • 항공편은 경보 단계로 자동 결항되지 않습니다. 항공사가 공항 상황과 기종을 보고 개별로 판단합니다. Signal 2인데 뜨는 편도 있고, Signal 1인데 결항되는 편도 있습니다. 결항 여부는 항공사 공지가 유일한 기준입니다.
  • 고속도로·버스는 구간별로 다릅니다. 침수나 산사태가 난 구간만 끊기는 경우가 흔합니다.

항공편이 실제로 결항됐을 때의 확인 순서와 환불·재예약 절차는 태풍으로 항공편이 결항됐을 때에 따로 정리해 두었습니다.

시기 — 언제 신경 써야 하나

태풍은 6월부터 11월까지 활동하고, 8월부터 10월이 가장 잦습니다. 다만 이 범위 밖에도 옵니다 — 12월이나 1월에 큰 태풍이 온 해가 있습니다.

그리고 태풍이 직접 오지 않아도 영향을 받습니다. 남서 몬순(하바갓)이 태풍에 끌려 들어오면 태풍이 멀리 있어도 며칠씩 비가 옵니다. 실제로 일정이 어그러지는 원인은 태풍 자체보다 이 쪽이 더 많습니다.

지역에 따라 체감이 다르다

여기부터는 자료가 아니라 운영자가 클락에 살면서 겪은 것입니다. 지역과 해에 따라 다를 수 있습니다.

같은 경보에서도 지역 차가 큽니다. 비가 같이 와도 앙헬레스는 침수되는 구간이 있고 정전도 잦은데, 클락 자유무역지구 안에서는 물이 고이는 것을 거의 못 봤고 정전도 대개 20분 안에 복구됩니다. 배수와 전력이 기지 시절 설계를 그대로 이어받은 차이로 보입니다.

그래서 숙소를 정할 때 "어느 도시인가"보다 "그 동네 배수가 어떤가"가 실제로 더 영향을 줍니다. 우기에 장기로 지낼 계획이면 숙소를 정하기 전에 비 오는 날 그 앞길이 어떻게 되는지 물어보는 편이 좋습니다.

경보가 떴을 때 순서

  1. 몇 단계인지, 어느 지역에 걸렸는지 확인 — PAGASA의 태풍 공보(Tropical Cyclone Bulletin)가 원본입니다. 지역 이름까지 나옵니다.
  2. 내 일정에서 끊길 것부터 확인 — 항공편(항공사 공지) · 배(해안경비대) · 수업(다니는 곳) · 은행 업무.
  3. 현금과 물 — 정전되면 카드 결제와 ATM이 같이 멈춥니다. 현금을 조금 미리 뽑아 두는 것이 가장 단순한 대비입니다.
  4. 휴대폰 배터리와 보조배터리 — 정전이 길어지는 지역이 있습니다.
  5. 송금·환전 일정 — 은행이 닫히면 같이 밀립니다. 학비 송금이 걸려 있으면 앞으로 당기세요.

자주 묻는 것

Signal 1이면 그냥 비 오는 정도인가요?

바람 기준으로는 가장 약한 단계지만, 비의 양은 단계와 별개입니다. Signal 1에서도 폭우 경보가 따로 걸려 침수가 날 수 있습니다. 바람 단계와 강우 경보는 다른 체계라는 것을 기억하세요.

경보가 해제되면 바로 정상인가요?

도로 침수와 정전은 경보 해제 뒤에도 남습니다. 섬 사이 배편은 밀린 승객을 처리하느라 며칠 붐빕니다.

여행 일정을 아예 피해야 하나요?

6~11월을 통째로 피할 필요는 없습니다. 다만 8~10월에 가면 일정에 여유를 두고, 환불·변경이 되는 항공권을 고르는 쪽이 안전합니다. 짧은 일정에 환승이 끼면 가장 취약합니다.

---

요약하면 숫자 하나로 세 가지를 읽으면 됩니다. 바람이 얼마나 센가, 시간이 얼마나 남았나, 내 것 중 무엇이 자동으로 멈추나. 수업은 단계로 자동 결정되지만 항공편은 아닙니다 — 이 차이만 알아도 태풍 소식에 덜 당황합니다.

※ 경보 기준과 수업 중단 규정은 개정될 수 있습니다. 이 글은 PAGASA의 TCWS 정의와 교육부 규정(2024년)을 근거로 했습니다. 실제 상황에서는 PAGASA 공보와 지역 발표, 항공사 공지를 직접 확인하세요.

본 사이트의 정보는 작성 시점을 기준으로 하며, 현지 규정과 물가는 수시로 변동됩니다. 중요한 결정 전에는 반드시 해당 기관에 직접 확인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