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라완 코론 가이드 — 난파선과 호수의 섬

팔라완을 검색하면 사진 열 장 중 아홉 장이 엘니도입니다. 뾰족한 석회암 절벽과 에메랄드빛 라군. 그런데 같은 팔라완 북쪽에 성격이 꽤 다른 곳이 하나 더 있습니다. 코론(Coron) 입니다.
풍경만 보면 둘이 비슷해 보이는데, 실제로 하는 일이 다릅니다. 엘니도가 배를 타고 라군을 도는 곳이라면, 코론은 물속으로 내려가는 곳에 가깝습니다. 2차대전 침몰선이 바다 밑에 그대로 남아 있고, 섬 안쪽에는 절벽에 둘러싸인 호수가 있습니다.
먼저 정리 — 이름이 헷갈립니다
코론이라는 이름이 세 군데에 붙어 있어서 계획을 짤 때 자주 꼬입니다.
- 코론 타운(Coron town) — 숙소·식당·다이브샵이 모여 있는 마을. 실제로는 부수앙가(Busuanga)섬에 있습니다.
- 코론섬(Coron Island) — 카얀간 호수와 트윈 라군이 있는 석회암 섬. 마을에서 배로 건너갑니다.
- 부수앙가 공항 — 비행기가 내리는 곳. 마을까지 차로 이동이 필요합니다.
즉 "코론에 묵는다"는 대개 부수앙가섬의 코론 타운에 묵는다는 뜻이고, 사진에서 본 호수는 매일 아침 배를 타고 나가서 봅니다.
엘니도와 무엇이 다른가
| 코론 | 엘니도 | |
|---|---|---|
| 대표 활동 | 난파선 다이빙, 호수, 스노클링 | 라군 호핑, 해변 |
| 물속 | 침몰선·산호. 다이빙 비중이 큼 | 얕은 라군과 카약 |
| 지형 | 섬이 흩어져 있고 이동 거리가 김 | 라군이 몰려 있어 동선이 짧음 |
| 마을 분위기 | 항구 마을. 다이버가 많음 | 관광 상권이 더 크고 붐빔 |
| 백사장 | 마을 근처엔 적고, 배로 나가야 함 | 마을 앞에도 해변이 있음 |
해변에 누워 있는 휴양이 목적이라면 엘니도, 물속과 호수가 목적이라면 코론 쪽이 대체로 만족도가 높습니다. 두 곳을 묶는 방법은 엘니도·코론 개요 글에 정리해 두었습니다.
난파선 다이빙 — 왜 하필 여기인가
코론 앞바다에는 태평양전쟁 시기인 1944년 9월 공습으로 침몰한 일본 선박들이 가라앉아 있습니다. 화물선과 보급선이 대부분이고, 여러 척이 비교적 좁은 해역에 모여 있습니다. 세계 난파선 다이빙 목적지를 꼽을 때 코론이 빠지지 않는 이유가 이 밀집도입니다.
수심은 배마다 다릅니다. 갑판이 10m대에 걸린 것부터 30m 아래에 누운 것까지 폭이 넓어서, 자격 등급에 따라 갈 수 있는 곳이 달라집니다.
- 오픈워터 등급 — 얕은 축에 속하는 난파선 몇 곳과 산호 지대를 봅니다. 선체 안으로 깊이 들어가는 코스는 보통 제한됩니다.
- 어드밴스드 이상 — 수심이 깊은 난파선과 내부 관통(펜트레이션) 코스가 열립니다. 별도 교육을 요구하는 샵도 있습니다.
- 자격증이 없다면 — 체험 다이빙(디스커버 스쿠버)이 있습니다. 다만 체험은 수심 한도가 낮아 깊은 난파선은 대상이 아닙니다.
⚠️ 다이빙 가능 포인트, 수심 기준, 요금, 필요한 자격은 다이브샵과 시기에 따라 다릅니다. 예약 전에 샵에 직접 확인하세요. 자격증 카드와 로그북을 요구하는 곳이 많습니다.
스노클링만 해도 되나
됩니다. 얕은 곳에 걸린 소형 침몰선과 산호 지대는 수면에서도 형태가 보입니다. 다이빙 자격이 없어도 난파선 분위기는 충분히 경험할 수 있고, 스노클링 위주 호핑 투어에 이런 포인트가 포함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호수와 온천 — 바다 말고
코론이 다이빙만 있는 곳은 아닙니다. 오히려 사진으로 가장 많이 도는 장면은 호수 쪽입니다.
- 카얀간 호수 — 배를 대고 가파른 계단을 넘어 안쪽으로 걸어 들어가면 나오는 호수입니다. 물이 대단히 맑고, 언덕 중간의 전망 지점에서 보이는 풍경이 코론의 대표 사진입니다. 계단 구간이 짧지만 경사가 있어 슬리퍼보다 아쿠아슈즈가 편합니다.
- 바라쿠다 호수 — 위층은 미지근하고 아래로 내려가면 온도가 갑자기 바뀌는 층이 있는 호수입니다. 이 온도 층 때문에 다이버들에게 특히 인기가 있습니다.
- 트윈 라군 — 좁은 틈으로 이어진 두 개의 라군. 민물과 바닷물이 섞이는 구간이 있어 물이 어른거려 보입니다.
- 마키닛 온천 — 마을에서 가까운 바닷물 온천입니다. 더운 나라에서 온천이 어울리나 싶지만, 해 질 무렵에 가는 사람이 많습니다.
- 타피아스 언덕 — 마을 뒤편 계단을 올라가면 항구와 섬들이 내려다보입니다. 계단 수가 많아 해가 있을 때는 힘듭니다.
⚠️ 호수와 라군은 입장료·환경분담금이 따로 붙고, 원주민 공동체가 관리하는 구역이 있어 금액과 개방 여부가 바뀝니다. 투어비에 포함인지 현장 납부인지 예약할 때 확인하세요.

투어는 어떻게 굴러가나
코론의 하루는 대개 아침에 항구에서 배를 타고 나가 오후에 돌아오는 방식입니다. 상품 이름은 업체마다 다르지만 성격은 세 갈래로 나뉩니다.
| 유형 | 대략의 성격 |
|---|---|
| 코론섬 중심 | 카얀간 호수·트윈 라군·근처 스노클링 |
| 난파선·산호 중심 | 침몰선 포인트와 산호 지대. 다이빙 또는 스노클링 |
| 남쪽 섬 중심 | 백사장이 있는 외곽 섬들. 이동 시간이 김 |
같은 이름의 투어라도 들르는 곳이 다릅니다. 예약 전에 방문지 목록을 글로 받아 두는 편이 낫습니다. 점심 포함 여부, 장비 대여비, 환경분담금 별도 여부가 업체마다 갈립니다.
가는 길
| 구간 | 방법 | 대략 |
|---|---|---|
| 마닐라 → 부수앙가 | 국내선 | 1시간 남짓 |
| 세부 → 부수앙가 | 국내선 | 노선·요일 제한이 있음 |
| 부수앙가 공항 → 코론 타운 | 밴·차량 | 30~60분 |
| 엘니도 → 코론 | 쾌속선 | 3~4시간대 |
⚠️ 항공 노선과 선박 운항은 계절과 기상에 따라 자주 바뀌고, 결항도 드물지 않습니다. 특히 배는 파도가 높으면 뜨지 않습니다. 일정 마지막 날에 이동을 몰아 두지 마세요. 국내선 요령은 국내선 항공 정리 글에 있습니다.
며칠이 필요한가
- 2박 3일 — 코론섬 투어 한 번이 겨우 들어갑니다. 이동일을 빼면 실질 하루입니다.
- 3박 4일 — 호수 투어 + 난파선 또는 남쪽 섬 하루. 가장 무난합니다.
- 4박 5일 이상 — 다이빙을 여러 번 하거나, 엘니도와 묶을 때.
다이빙을 계획했다면 마지막 잠수와 비행기 사이에 시간을 비워 두어야 합니다. 다이빙 후 곧바로 비행기를 타는 것은 권장되지 않으며, 필요한 간격은 잠수 횟수와 프로필에 따라 다릅니다. 샵에서 안내하는 기준을 따르세요.
자주 묻는 것
우기에 가도 되나요?
파도가 높으면 배가 뜨지 않아 일정이 통째로 밀릴 수 있습니다. 건기 쪽이 안전하지만, 우기라도 갈 수는 있습니다. 계절별 판단은 우기 여행 정리 글을 참고하세요.
수영을 못 하는데 투어가 가능한가요?
구명조끼를 입고 참여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다만 호수와 라군은 바닥이 갑자기 깊어지는 구간이 있으니 조끼를 벗지 마세요.
현금을 얼마나 들고 가야 하나요?
마을에 ATM이 있지만 연휴에 현금이 떨어지거나 기계가 멈추는 일이 있습니다. 카드를 받지 않는 가게도 많습니다. 도착 전에 어느 정도 현금을 확보해 두는 편이 안전합니다. 환전 요령은 환전 정리 글에 있습니다.
어학연수 중 주말에 다녀올 수 있나요?
항공편이 맞으면 2박 3일이 가능하지만 빠듯합니다. 연휴를 끼우는 쪽이 현실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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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론은 "예쁜 바다"라는 말로는 잘 설명되지 않는 곳입니다. 물 위 풍경은 엘니도와 닮았지만, 이 지역의 성격은 수면 아래에 있습니다. 잠수 자격이 있다면 목적지 순위가 올라가고, 없다면 호수와 스노클링만으로도 충분한 일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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