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픽 등급 체계 읽는 법

오픽(OPIc)은 점수가 아니라 등급으로 나옵니다. 850점 같은 숫자가 아니라 `IH`, `AL` 같은 글자입니다.
그래서 처음 보면 무슨 뜻인지 모릅니다. IH가 좋은 건지, AL과 얼마나 차이 나는지, 회사가 요구하는 등급이 어느 정도 수준인지 감이 안 옵니다.
이 글은 그 아홉 칸이 무엇을 뜻하는지, 그리고 등급이 갈리는 지점이 어디인지를 정리한 것입니다.
아홉 칸의 구조
아래에서 위로 이렇게 올라갑니다.
| 묶음 | 등급 | 대략의 성격 |
|---|---|---|
| Novice | NL / NM / NH | 단어와 짧은 구절 수준 |
| Intermediate | IL / IM / IH | 문장으로 말한다 |
| Advanced | AL | 문단으로 말한다 |
정확히는 Intermediate Mid가 IM1·IM2·IM3으로 더 쪼개지는 방식이 쓰입니다. 그래서 실제 결과지에는 `IM2` 같은 표기가 나옵니다.
중요한 것은 묶음 사이의 벽입니다. IL→IM→IH는 같은 묶음 안의 이동이라 비교적 완만하고, IH → AL은 성격이 다른 도약입니다.
각 층이 실제로 요구하는 것
Novice (NL·NM·NH)
- 익힌 표현과 단어를 꺼내 쓰는 단계
- 문장이 완결되지 않아도 통합니다
- "I like movie. Action movie. Very fun."
Intermediate (IL·IM·IH)
여기가 대부분의 학습자가 머무는 구간입니다. 안에서도 갈립니다.
IL — 문장을 만들지만 짧고 끊깁니다. 현재 시제 중심입니다.
"I like movies. I watch movies on weekend. Action movies are fun."
IM — 문장을 이어 붙입니다. 이유를 붙이기 시작합니다.
"I like action movies because the story moves fast. Last weekend I watched one with my friend. It was really exciting."
IH — 문단으로 말합니다. 과거·미래를 섞고, 예상 못 한 질문에도 버팁니다.
"I've always been drawn to action movies — mostly because they don't require much concentration after a long week. Last Saturday I went with a friend who usually prefers dramas, so we compromised on something in between. It turned out better than I expected, actually."
Advanced Low (AL)
- 논리를 전개합니다. 단순 서술이 아니라 비교하고, 근거를 대고, 반대 경우를 다룹니다.
- 예상 못 한 주제로 튀어도 말이 끊기지 않습니다.
- 문법 실수가 있어도 의미 전달이 흔들리지 않습니다.
"I'd say my preference has shifted over the years. In my twenties I went for anything fast-paced, but now I find myself drawn to films that leave something unresolved. Part of that is probably just having less patience for formula — though I'd be lying if I said I never enjoy a straightforward action film."
등급이 갈리는 실제 지점
시험이 보는 것은 어휘의 어려움이 아닙니다. 아래 네 가지가 등급을 만듭니다.
1. 발화의 길이.
한 질문에 몇 초를 말하느냐입니다. 단문 두세 개로 끝나면 IM에서 멈춥니다. IH부터는 한 덩어리로 이어서 말해야 합니다.
2. 시제의 폭.
현재만 쓰면 Intermediate에 갇힙니다. 과거 경험을 이야기하고 앞으로의 계획을 말할 수 있어야 IH가 열립니다.
3. 돌발 질문 대응.
준비한 주제가 아닐 때 어떻게 되느냐입니다. 여기서 무너지면 등급이 내려갑니다. "모르는 주제를 아는 이야기로 끌고 오는 기술"이 필요합니다.
4. 자기 수정.
말하다 틀렸을 때 멈추지 않고 고쳐 나가는 능력입니다. 침묵보다 자기 수정이 낫습니다.
흔한 오해
"어려운 단어를 써야 등급이 오른다"
아닙니다. 쉬운 단어로 길게, 논리적으로 말하는 쪽이 높은 등급을 받습니다. 어려운 단어를 억지로 쓰다 문장이 끊기면 오히려 손해입니다.
"발음이 좋아야 한다"
발음은 평가 요소 중 하나일 뿐이고, 의미가 전달되는 수준이면 충분합니다. 한국식 억양 때문에 등급이 내려가지는 않습니다.
"문법을 틀리면 안 된다"
AL 답변에도 문법 실수는 있습니다. 실수 자체보다 실수가 의미 전달을 막느냐가 기준입니다.
"IH에서 AL은 조금만 더 하면 된다"
가장 흔한 착각입니다. 이 둘 사이가 가장 넓은 벽입니다. IM에서 IH까지는 훈련으로 비교적 빨리 가지만, IH에서 AL은 사고를 영어로 조직하는 능력이 필요합니다.
어느 등급이 필요한가
회사와 직무에 따라 다르지만, 대략의 통념은 이렇습니다.
| 요구 등급 | 흔한 맥락 |
|---|---|
| IM 이상 | 지원 자격의 하한선으로 걸어 두는 경우 |
| IH 이상 | 영어를 실제로 쓰는 직무의 기준선으로 자주 언급됨 |
| AL | 상위 요건으로 제시되는 경우 |
먼저 확인할 것은 지원하려는 곳이 무엇을 요구하느냐입니다. 필요 없는 등급을 향해 몇 달을 쓰는 것이 가장 흔한 낭비입니다.
토익스피킹과 어느 쪽을 준비할지는 토익스피킹과 오픽 — 무엇을 볼까에서 갈라 다룹니다.
연수로 올리려면
말하기 시험이라 말하는 시간의 총량이 가장 직접적으로 작용합니다.
- IM → IH: 답변을 길게 이어 붙이는 훈련. 1:1 수업에서 "한 질문에 1분 이상 말하기"를 목표로 잡으면 효과가 빠릅니다.
- IH → AL: 주제를 정해 찬반을 스스로 오가며 말하는 훈련. 강사에게 반대 입장을 맡아 달라고 요청하면 됩니다.
실력이 주차별로 어떻게 바뀌는지는 어학연수 영어 실력 변화에 정리해 두었습니다.
정리
- 오픽은 NL~AL 아홉 칸이고, 실제 벽은 IH와 AL 사이에 있습니다.
- 등급을 만드는 것은 어휘 난이도가 아니라 발화 길이·시제 폭·돌발 대응·자기 수정입니다.
- 쉬운 단어로 길게 이어서 말하는 쪽이 높은 등급을 받습니다.
- 목표 등급은 지원하려는 곳이 요구하는 것부터 확인하고 정하세요.
※ 등급 체계와 표기, 채점 기준은 주관사 정책에 따라 바뀔 수 있습니다. 응시 전에 공식 안내를 확인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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