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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기에 챙길 짐 — 방수와 곰팡이

우기에 챙길 짐 — 방수와 곰팡이
창가석에서 본 구름 (사진: Pexels)
목차 9
  1. 우기 비는 어떻게 오나
  2. ① 쏟아질 때 — 방수 등급 읽는 법
  3. 무엇을 챙기나
  4. ② 곰팡이와 습기 — 실제로 효과가 있는 것
  5. 숙소에서 할 것
  6. 일정을 짤 때
  7. 우기의 좋은 점
  8. 우기 짐 체크리스트
  9. 정리

우기라고 하면 우산부터 떠올립니다. 그런데 필리핀 우기의 실제 문제는 비가 오는 시간이 아니라 마르지 않는 시간입니다.

한 번 젖은 신발이 사흘 동안 안 마릅니다. 가방 안쪽에 곰팡이가 핍니다. 카메라 렌즈에 김이 서립니다. 습도가 계속 높기 때문입니다.

우기가 언제인지는 필리핀 우기 기간 — 6~11월, 지역마다 다름에 지역별로 정리해 두었습니다. 이 글은 그 시기에 무엇을 챙기느냐입니다.

우기 비는 어떻게 오나

한국 장마와 성격이 다릅니다.

  • 하루 종일 오는 경우는 드뭅니다. 오후에 한두 시간 쏟아지고 그칩니다.
  • 대신 양이 많습니다. 짧은 시간에 도로가 잠깁니다.
  • 그친 뒤에도 습도가 안 떨어집니다. 이게 짐을 상하게 합니다.
  • 태풍이 지나가면 며칠 내내 오기도 합니다.

그래서 준비물의 목표가 둘로 갈립니다. ① 쏟아질 때 몸과 장비를 지키는 것 ② 계속 젖어 있는 상태에서 물건을 상하지 않게 하는 것.

두 번째를 놓치는 사람이 많습니다.

① 쏟아질 때 — 방수 등급 읽는 법

우비나 가방을 살 때 붙는 표기가 있습니다. 뜻을 알면 고르기 쉽습니다.

IPX 등급 (전자기기)

표기뜻
IPX4사방에서 튀는 물 정도
IPX5약한 물줄기
IPX7일정 수심에 잠깐 담가도 됨
IPX8그보다 깊게·오래

휴대폰이 IPX7이라고 해서 비 맞으며 써도 된다는 뜻은 아닙니다. 담수 기준이고, 사용 중에 포트가 젖으면 충전에서 문제가 생깁니다.

내수압 (의류·가방)

`5,000mm` 같은 숫자로 표기합니다. 그 높이의 물기둥 압력을 견딘다는 뜻입니다.

  • 5,000mm 안팎 — 일상적인 비
  • 10,000mm 이상 — 강한 비
  • 20,000mm 이상 — 등산·야외 활동용

방수(waterproof)와 발수(water-repellent)는 다릅니다. 발수는 물을 튕겨 내지만 계속 맞으면 스며듭니다. 열대 스콜에는 방수가 필요합니다.

무엇을 챙기나

우비 > 우산. 스콜에는 바람이 함께 옵니다. 우산이 뒤집히고, 한 손이 묶입니다. 얇은 판초형 우비가 낫습니다. 현지 편의점에서도 팝니다.

샌들 또는 젖어도 되는 신발. 운동화는 한 번 젖으면 며칠 갑니다. 물에 젖어도 되는 신발 하나가 여행의 질을 바꿉니다.

방수 파우치. 휴대폰과 지갑용. 배를 타거나 호핑 투어를 한다면 필수입니다.

빠르게 마르는 옷. 면 티셔츠는 안 마릅니다. 기능성 소재가 훨씬 낫습니다.

얇은 겉옷. 비 때문이 아니라 에어컨 때문입니다. 젖은 상태로 에어컨 실내에 들어가면 체온이 떨어집니다.

지퍼백 여러 장. 가장 값싸고 효과가 큰 준비물입니다. 쓰임새는 아래에서 따로 적습니다.

② 곰팡이와 습기 — 실제로 효과가 있는 것

여기가 우기 준비의 핵심입니다.

지퍼백을 넉넉히 가져가세요.

  • 젖은 옷과 마른 옷을 분리
  • 전자기기와 서류를 각각
  • 신발을 따로 (냄새 차단)
  • 남은 간식 (개미가 옵니다)

제습제(실리카겔). 카메라 가방과 캐리어 안에 넣어 둡니다. 신발 상자에서 나오는 것을 모아 가도 됩니다.

옷은 접지 말고 말아서. 통풍이 낫고 부피도 줍니다.

젖은 것은 그날 안에 처리. 캐리어에 넣어 두면 하루 만에 냄새가 배고 곰팡이가 시작됩니다. 숙소에 걸어 두거나 세탁을 맡기세요.

전자기기는 급격한 온도 변화를 피합니다. 에어컨 방에서 밖으로 나가면 렌즈에 김이 서립니다. 가방에 넣은 채로 5~10분 두면 서서히 적응합니다.

가죽 제품은 가져가지 않는 편이 낫습니다. 가죽 지갑·가방·구두는 습기에 특히 약합니다.

숙소에서 할 것

  • 에어컨을 제습 모드로 돌리면 방이 훨씬 낫습니다
  • 젖은 옷은 욕실이 아니라 에어컨 바람이 닿는 곳에 겁니다. 욕실은 안 마릅니다
  • 캐리어를 바닥에 두지 말고 선반이나 랙에 올립니다
  • 창문을 열어 두면 습기가 더 들어옵니다. 닫고 에어컨이 낫습니다

세탁을 맡길 때 킬로당 요금이 어떻게 계산되는지는 필리핀 론드리샵 이용법에 적어 두었습니다.

일정을 짤 때

  • 야외 일정은 오전에. 스콜은 대체로 오후입니다.
  • 하루에 두 곳 이상 붙이지 않습니다. 하나가 밀리면 통째로 무너집니다.
  • 섬 이동은 여유를 크게. 파도로 배가 결항합니다.
  • 침수 구간이 생깁니다. 실제 사례는 하바갓 침수로 막힌 마닐라·클락 육로에 있습니다.

태풍철이라면 일정 자체를 어떻게 잡을지가 먼저입니다. 필리핀 태풍 시즌 — 일정에 여유 두는 법을 함께 보세요.

우기의 좋은 점

빠뜨리면 공평하지 않으니 적어 둡니다.

  • 값이 내려갑니다. 항공과 숙소가 비수기 요금입니다.
  • 사람이 적습니다. 유명한 곳도 붐비지 않습니다.
  • 폭포 수량이 많습니다. 건기에 말라 있는 폭포가 이때 제 모습입니다.
  • 오후 한때만 피하면 나머지 시간은 대체로 멀쩡합니다.

우기 짐 체크리스트

  • [ ] 판초형 우비
  • [ ] 젖어도 되는 신발 (샌들)
  • [ ] 방수 파우치 (휴대폰·지갑용)
  • [ ] 빨리 마르는 옷 위주
  • [ ] 얇은 겉옷 (에어컨용)
  • [ ] 지퍼백 여러 장
  • [ ] 제습제 (실리카겔)
  • [ ] 여분 양말
  • [ ] 보조배터리 (정전 대비)
  • [ ] 가죽 제품은 빼기

정리

  • 우기의 진짜 문제는 비가 아니라 마르지 않는 습도입니다.
  • 우산보다 우비, 운동화보다 젖어도 되는 신발입니다.
  • 지퍼백과 제습제가 값 대비 효과가 가장 큽니다.
  • 젖은 것은 그날 안에 처리하세요. 캐리어에 넣어 두면 하루 만에 상합니다.
  • 야외 일정은 오전에, 이동은 여유 있게 잡으세요.

※ 지역별 우기 시기와 강수량은 차이가 큽니다. 출발 전에 목적지 기준으로 확인하세요.

본 사이트의 정보는 작성 시점을 기준으로 하며, 현지 규정과 물가는 수시로 변동됩니다. 중요한 결정 전에는 반드시 해당 기관에 직접 확인하시기 바랍니다.